요즘 일본 여행을 준비하던 분들 사이에서 이상한 소문 하나가 자꾸 눈에 띄죠.
“2025년 7월, 도쿄에서 대지진이 난대.” 처음엔 그냥 웃어넘길 만한 이야기처럼 들렸지만,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번지면서 진지하게 걱정하는 분들도 늘어났습니다.
실제로 여행을 취소하려는 움직임도 있었고요.
그런데 과연 이 예언, 믿을 만한 걸까요? 그리고 지금 일본 여행, 괜찮은 걸까요?
이 소문,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
이야기의 시작은 해외 커뮤니티와 유튜브 채널이었습니다.
2025년 7월 도쿄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거라는 주장이 영상으로 제작됐고, 그게 번역되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까지 퍼지게 된 거죠.
여기에 "예전 예언도 맞췄대" 같은 말까지 더해지며, 뭔가 진짜처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기상청은 여기에 대해 명확하게 이야기하고 있어요.
지금의 기술로는 특정 날짜에 지진이 발생할지 여부를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다고요. 일본은 세계적으로 지진 관측과 분석이 발달한 나라지만, 그 어떤 기관도 “언제 어디서 큰 지진이 난다”고 확정해서 말하진 않습니다.
즉, 이번 예언도 근거 없는 이야기라는 거죠.
정말로 일본 여행객이 줄었을까
소문이 퍼지자 여행 일정에 고민이 생긴 분들이 많았고, 일부 여행사에는 실제로 취소나 변경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늘기도 했다고 합니다. 특히 수도권 중심의 여행을 계획했던 분들 중엔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분위기는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6월 중순 이후에는 예약이 다시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고, 항공편이나 숙박 예약도 안정적으로 회복 중이라는 게 여행업계의 말입니다.
일시적인 영향은 있었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흔들리진 않았다는 의미예요.
일본 현지 분위기는 어떤가요?
막상 일본 현지 분위기를 보면 생각보다 훨씬 조용하고 평온합니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같은 대도시들도 여전히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고요. 일본 사람들은 대부분 이 소문 자체를 모르거나, 알아도 별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입니다. 지진이 잦은 나라이다 보니, 이런 루머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일상은 그대로고, 여름철 특유의 관광 분위기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지금 일본 여행 가도 될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다만 일본은 지진이 잦은 나라니까 기본적인 대비는 해두는 게 좋겠죠. 숙소 예약 시 내진 설계 여부를 확인하고, 여행자 보험에 자연재해 항목이 포함돼 있는지도 체크해보는 게 좋습니다. 일본 기상청 웹사이트를 북마크 해두거나, ‘해외안전여행’ 앱을 설치해서 한국 외교부의 긴급 알림을 받아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현지에서는 ‘Yahoo 재난알림’ 앱을 통해 지진이나 재난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으니 활용해 보시고요. 이런 준비만 해도 불안함은 훨씬 줄어듭니다.
‘내가 본 미래’라는 만화도 영향을 줬다?
이번 소문이 확산된 데에는 일본의 한 만화책이 큰 영향을 줬어요.
1999년에 출간된 ‘내가 본 미래’라는 만화인데, 작가 타츠키 료가 꿈에서 본 미래를 그림 형식으로 기록한 내용입니다.
이 책에는 “2011년 3월 대재해가 일어난다”는 문장이 적혀 있었고, 실제로 동일본 대지진이 그 시기에 발생하면서 뒤늦게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거죠.
게다가 작가가 재출간을 준비하면서 “2025년 7월에도 재해가 올 것 같은 꿈을 꿨다”고 언급한 게 또 한 번 사람들의 불안을 자극했어요.
하지만 작가는 여러 인터뷰에서 “나는 예언자가 아니다. 단지 꿈을 그렸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책은 픽션으로 봐야 하고, 실제 지진 예측과는 관련이 없다는 게 명확합니다.
최근 홋카이도에서 지진이 있긴 했죠
2025년 6월 중순, 홋카이도 동쪽 해역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했어요. 일부 지역에선 진동이 느껴졌고, 몇몇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피해는 없었고, 일본 기상청은 이 지진이 다른 지역과 연관된 현상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본은 워낙 지진이 많은 나라다 보니 이런 규모의 지진은 자주 일어나는 편이기도 합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혹시 전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단발성 활동일 뿐이고, 과학적으로도 대지진과 직접 연결된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소문이 아니라 내가 가진 정보예요
이런 예언이나 루머는 어쩌면 앞으로도 계속 생겨날 거예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은 누구나 느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중요한 건 그걸 믿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내가 실제로 어떤 정보를 기반으로 움직이느냐는 점이에요.
예정된 여행이 있다면 너무 조급하게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공식 정보와 현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여행은 결국 내가 얼마나 준비됐느냐에 따라 안전하고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 수 있으니까요.
이번 여름, 일본은 조용히 평소처럼 여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계획한 여행이 있다면, 잘 챙겨보고, 잘 대비해서 다녀오시면 됩니다.
소문에 너무 휘둘리지 마세요. 믿을 건 소문이 아니라 여러분 스스로의 준비와 판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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